당신의 보이지 않는 선행을 사랑합니다. 진정한 영웅이야말로 대중에게 드러나지 않은 또한 드러나려하지 않는 깊숙히 숨으려 하는 모습 속에 있을 것 같습니다. 참으로 인간 존재의 가벼움과 그 깊은 욕망에 비추건대, 인간은 보이는 것에 멈추고 맙니다. 당신의 보이지 않는 아픔과 그 슬픔을 사랑합니다. 찬란한 햇살의 하늘보다 회색빛 우울한 구름과 바람 그리고 순수한 비를 더 사랑하는 내 성향과도 같이 내 사랑은 그런것 같습니다. 기쁨보다 슬픔을 행복보다 저 먼 당신들의 불행을 더욱 심려하는 까닭입니다.

나는 당신의 선행이 아무도 모르는 가운데에서야말로 당신에게 진정한 기쁨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당신의 행복과 당신의 성향으로 보건대 그 선행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다는 것은 당신에게 또다른 불순한 감정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당신의 선행을 아무도 모르게 했을 때 느끼는 그 조용한 기쁨을 맛보길 고대합니다. 보이지 않는 당신의 선행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이 고귀하게 그 빛을 영원히 발할 것입니다.

언제인가 난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영화를 누리려는 내 욕망의 일부일 뿐이었음을 깨닫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난 수없이 보이지 않기 위해 애를 씁니다. 욕망과 불순한 감정들 역시 나와 함께 깊숙히 숨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숨으려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이는 기쁨에 취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보이지 않는 당신의 위대함과 영원함을 생각합니다. 고독과 어둠속에 슬픔과 불행을 생각합니다.

불행은 멀리 있고, 우리는 행복의 한가운데 살아들 가고 있지만 그 언제인가는 우리 역시 불행의 한가운데 표류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불행과 슬픔은 결코 먼 세상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 속에 보이지 않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당신들의 진정한 마음과 정신들을 사랑합니다. 보이는 것을 넘어서 보이지 않는 것을 얻기가 얼마나 힘든지요. 어쩌면 그것은 애쓴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는 끊임이없이 그것을 넘어 보이지 않는 당신의 슬픔을 사랑할 것입니다. 고독속에 묻힌 당신의 상처와 순수함을 사랑할 것입니다.

2011/11/21 21:03 2011/11/21 21:03

명확히, 환경에 의해 인간의 삶이 지배되고 결정된다는 확고한 관념은 없었지만, 살면서 느끼는 아주 중요한 발견이 되었다. 한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바로 그 환경에 맞추어질 수 밖에 없는 인간 삶의 다양한 모습은 나를 슬프게 한다.

커다란 마음의 상처, 가난, 부, 질병, 전쟁 이러한 것들이 한 인간의 무의식과 의식에 뿌리를 내려 장차 그의 미래 삶까지 지속적으로 좌지우지 하게 되리라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그러한 부정적인 영향들에서 얼마나 스스로를 지켜내고 극복해 밝은 쪽으로 나아갈 수 있느냐만이 한인간의 진로를 옳게 바꿀 수 있으리라.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다. 한 인간 존재란 한번 떨어뜨리면 산산이 부숴져버리고 마는 유리 그릇이나, 가을에 지는 낙옆처럼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의 진리를 굳게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모든게 슬픈일이 아닐 수 없다.

환경의 노예일 수 밖에 없는 인간 존재의 슬픈 운명에 대하여 내게 다가온 이 깊은 슬픔이야 말로 나를 뒤흔들고 나를 파괴하고, 아니 이 파괴적인 세계의 절망 앞에 나는 끊임없이 좌절하고 있다.

내가 사랑한 세상은 유리처럼 산산조각이 난 세상이었다. 나는 세상의 슬픔을 사랑하였는데 항상 그렇지만 그 유리 조각들은 나를 베었다. 여전히 피를 흘리는 이 세상의 상처에 대하여 나는 눈물 흘리며 그에게 왜,냐고 항상 묻는다. 세상은 축복이 아니라, 어쩌면 깊은 절망만을 가진 인간 숙명의 굴레일 뿐이리라...
 
2011/11/12 17:44 2011/11/1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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